종로 '공평구역' 재개발 사업 30년 만에 재개된다

29일 주민대상 설명회 열려
최고 17층 업무·판매시설 조성
30년가량 중단됐던 서울 종로구 공평구역 일대 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서울 종로구는 다음달 16일까지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 공람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종로구는 공람 만료일까지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지역 주민 의견을 받고 오는 29일 종로구청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공평15·16지구 재개발 사업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 일원 9277㎡를 대상으로 한다. 전체 사업구역 1만2854㎡ 중 도시계획시설이 들어서는 공공용지 3577㎡(기부채납)를 제외한 대지 면적이다. 사업시행자인 공평십오십육피에프브이(예정)는 이곳에 지하 8층~지상 최고 17층 연면적 11만6000여㎡ 규모의 업무·판매시설(조감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평구역은 1978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전면철거 방식이 도심의 역사성을 훼손한다는 반대 여론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3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되자 이 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는 지난해 종로구에 ‘공평 제15·16지구 정비구역 변경지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9월 전면철거 대신 혼합형(일반정비형, 소단위관리형, 보전정비형)으로 정비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조건으로 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을 가결했다.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예평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개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토지의 효율적 이용, 도시기반시설 확충 및 도시기능 회복이 기대된다”며 “도시의 균형발전을 통한 도심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주민 공람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공평15·16지구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3년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로변 기존 옛날 건축물과 조화될 수 있도록 건축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