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日불매운동에 육아 부모들 "대체제 찾지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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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용품 일본제품 많고 의존도 높아…국내 업체들 "지금이 기회"
일본 기업의 파격 할인 움직임에 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육아용품을 사야 하는 부모와 예비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24일 패션 및 육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출산을 앞두거나 어린 자녀를 둔 일부 부모들이 일본 육아용품을 대신할 대체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용품은 불매운동의 중심에 선 유니클로의 영·유아용 바디수트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고 계절별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져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불매운동이 지속하면서 대체 브랜드가 언급되고 있지만 일부 부모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내년 둘째 출산을 앞둔 김 모(35) 씨는 "첫째 아이를 낳고 유니클로 바디수트를 유용하게 썼는데 지금은 분위기상 사기가 꺼려진다"며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러 갔다가 재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젖병이나 물컵, 유아용 세정제, 특수 육아용품도 일본 브랜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섬세하고 정교할 것'이라는 일본 제품 특유의 이미지와 실용성 측면에서 대체품을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 젖병' 브랜드로 불리는 더블하트는 유한킴벌리와 일본피죤의 합작 브랜드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 대상이 됐지만, 여전히 '포기 불가'를 외치는 부모들이 많다.
2살 자녀를 둔 최 모(33) 씨는 "더블하트 젖병 대신 다른 것을 써보려고 했는데 아기가 물기를 거부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산을 한 이 모(34) 씨는 "일본산을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모유수유에 필요한) 유두보호기는 더블하트 것을 쓴다"며 "육아를 하다 보니 피하려고 해도 한두 개씩은 꼭 일본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및 육아용품 업체들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기회로 보고 더욱 적극적인 '모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조·유통 일괄형(SPA) 국내 브랜드 탑텐은 현재 운영 중인 키즈 라인에 더해 향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영·유아 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탑텐 관계자는 "최근 영·유아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 영·유아복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린이들보다 더 민감할 수 있어 적합한 소재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육아용품 업체들도 국산 제품이 인지도가 낮아도 일본 제품을 대체할 저력이 충분히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저귀·유아용 세정제 등을 생산·판매하는 르소메는 일본 육아용품 사용을 망설이는 산후조리원들에 납품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르소메 관계자는 "영유아 용품은 확실히 일본 제품이 많고 의존도도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서 모든 생산 과정이 이뤄진다는 점이 알려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본 기업의 파격 할인 움직임에 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육아용품을 사야 하는 부모와 예비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24일 패션 및 육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출산을 앞두거나 어린 자녀를 둔 일부 부모들이 일본 육아용품을 대신할 대체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용품은 불매운동의 중심에 선 유니클로의 영·유아용 바디수트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고 계절별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져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불매운동이 지속하면서 대체 브랜드가 언급되고 있지만 일부 부모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내년 둘째 출산을 앞둔 김 모(35) 씨는 "첫째 아이를 낳고 유니클로 바디수트를 유용하게 썼는데 지금은 분위기상 사기가 꺼려진다"며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러 갔다가 재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젖병이나 물컵, 유아용 세정제, 특수 육아용품도 일본 브랜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섬세하고 정교할 것'이라는 일본 제품 특유의 이미지와 실용성 측면에서 대체품을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 젖병' 브랜드로 불리는 더블하트는 유한킴벌리와 일본피죤의 합작 브랜드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 대상이 됐지만, 여전히 '포기 불가'를 외치는 부모들이 많다.
2살 자녀를 둔 최 모(33) 씨는 "더블하트 젖병 대신 다른 것을 써보려고 했는데 아기가 물기를 거부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산을 한 이 모(34) 씨는 "일본산을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모유수유에 필요한) 유두보호기는 더블하트 것을 쓴다"며 "육아를 하다 보니 피하려고 해도 한두 개씩은 꼭 일본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및 육아용품 업체들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기회로 보고 더욱 적극적인 '모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조·유통 일괄형(SPA) 국내 브랜드 탑텐은 현재 운영 중인 키즈 라인에 더해 향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영·유아 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탑텐 관계자는 "최근 영·유아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 영·유아복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린이들보다 더 민감할 수 있어 적합한 소재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육아용품 업체들도 국산 제품이 인지도가 낮아도 일본 제품을 대체할 저력이 충분히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저귀·유아용 세정제 등을 생산·판매하는 르소메는 일본 육아용품 사용을 망설이는 산후조리원들에 납품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르소메 관계자는 "영유아 용품은 확실히 일본 제품이 많고 의존도도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서 모든 생산 과정이 이뤄진다는 점이 알려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