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외인 삼성전자 매도, 대만 TSMC 선호 영향…반전 기대"

KB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 요인 중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 주력인 삼성전자보다 대만의 비메모리 반도체 주력 업체인 TSMC를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25일 진단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12월부터는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코스피의 조정 폭이 컸던 데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변경 이슈'와 '메모리 반도체 대비 비메모리 반도체 선호'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다음으로 MSCI EM 비중이 높고 증시 내에서 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대만의 경우 한국보다 훨씬 외국인 매도가 덜하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따라가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주력의 대만 TSMC는 이익 전망이 먼저 상향됐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는 삼성전자는 이익 전망이 이제 겨우 바닥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IT 섹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메모리 반도체)보다 대만(비메모리 반도체)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MSCI 지수 변경 영향권에 있는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피해가 특히 더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11월 MSCI 지수변경 이슈가 마무리된 뒤에는 반전을 기대해 봄 직하다"며 "현재 대만 TSMC 대비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 강도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해 있는데, 과거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반등이 나타나면서 상대 강도도 함께 상승 반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글로벌 IT 섹터에 투자하는 자금들이 비메모리 반도체 쪽으로 쏠려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반전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2월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나, 최근 트럼프의 발언을 고려하면 실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무역분쟁과 관련된 돌발 악재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MSCI 수급 이슈 마무리 이후에는 코스피가 상승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