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모리 석상 등 3건 향토유형유산 지정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보존할 가치를 인정받은 상모리 석상과 고수동 거욱대, 고려 정씨 열녀비 등 3건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공고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정읍 상모리 모슬포우체국 앞에 위치한 '상모리 석상'은 상모리와 하모리의 경계에 세워져 지역의 허한 곳을 막아 마을을 보호해준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거욱대(방사탑)와는 다른 형태의 단일 석상으로, 희소성 등 면에서 향토유산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아 향토유형유산 제27호로 지정된다.

남원읍 신흥2리 일명 고수동 마을에 위치한 '고수동 거욱대'는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세운 석물이다.

반타원형 돌무지 위에 새를 형상화한 십자형태의 나무조형이 세워져 있다. 마을 개발로 인해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이를 보존하기 위해 향토유형유산 제28호로 지정된다.

'고려 정씨 열녀비'(高麗 鄭氏 烈女碑)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복지회관 앞에 위치한다.

몽골족과 혼인한 정씨가 1374년 목호의 난으로 남편이 사망한 후 주변의 회유를 무릅쓰고 수절함으로써 제주 최초의 열녀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1428년(세종 10년) 세워진 비석이 소멸한 후 1824년(순조 34년) 제주목사 한응호(韓應浩)가 다시 세운 것이 향토유형유산 제29호로 지정된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지정 공고 된 향토유형유산 3건 모두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귀한 유산"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관리와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