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트럼프 위해 우크라 압박하며 개인적 이득도 노렸나

"바이든 수사 추진 동시에 우크라 검찰총장·법무부와 수십만 달러 계약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는 와중에 개인적 이득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 줄리아니가 올해 초 유리 루첸코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대리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해외 자산 회복을 자문하며 20만 달러를 받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외 금융기관에 자산을 묻어뒀다가 찾기 어려워진 상황 해결에 법적 자문을 해주고 줄리아니의 로펌이 20만 달러를 받는 식이다.

WP 등에 따르면 관련 논의는 줄리아니가 루첸코를 지난 1월 뉴욕에서 만났을 때와 2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났을 때 이뤄졌다. 당시 루첸코는 현직 검찰총장이었다.

이 논의가 이뤄질 당시는 줄리아니가 루첸코 등을 상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의 조사 개시 압박을 위해 정보를 모으던 때였다.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산 회복 문제와 관련해 로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법무부와 30만 달러짜리 자문 계약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에 합의는 이뤄졌으나 실행되지는 않았고 줄리아니 측이 루첸코나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은 정황도 없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사 착수를 압박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접촉한 인사들을 상대로 사적 이득도 취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WP는 "루첸코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와 잠정적으로 다른 미국 고위 관료들에게 이런 합의로 선을 대는 것이고 줄리아니는 다른 고객인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정보를 주는 인사에게서 경제적 이득을 볼 방안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리아니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계약을 검토하다 거부했다면서 "너무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다.

절대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줄리아니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수사를 압박하는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