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내년 美증시 전망은? "그럭저럭…S&P 평균 3% 상승"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주요 증시가 퍼센트(%) 기준으로 한 자릿수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투자기관을 비롯해 내년 미 증시 전망치를 내놓은 8개 기관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평균 전망치(2020년 말 기준)는 3,241.0이다. 전날 기록한 S&P 500 지수의 종가(3,140.98)보다 3.2% 높은 수준이다.

올해 큰 폭의 상승세에 비해 내년에는 비교적 완만하고 밋밋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지수 등 미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미 경제에 힘입어 최고가를 경신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S&P 500은 올해 약 25%의 상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하고 있고, 미국 경제도 점차 글로벌 경기 둔화의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분위기다.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4%대를 정점으로 3분기 3.4%, 4분기 2.2%로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3.1%로 '반짝'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2.0%에 이어 3분기 2.1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둔화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SJ은 많은 기관이 한 자릿수 퍼센트의 상승을 전망했다면서 "내년 미 증시는 '그럭저럭(So-So)'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관별로는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내년 S&P 500 전망치를 3,425.0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지속과 기업 실적 성장세 지속 등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모건 스탠리와 UBS는 오히려 현 수준보다 낮은 3,000.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WSJ은 그러나 전문 기관들이 경제 상황에 따라 항상 전망치를 수정해왔다면서 이 같은 전망 역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