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소 부총리 잠수함 탑승체험…'자위대 사유화' 논란

아베 '벚꽃 행사' 파문 이어 정권 핵심도 입방아 올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올해 5월 해상자위대 잠수함 '우즈시오'에 탑승해 잠항 체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도쿄신문이 3일 보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5월 18일 오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 미 해군기지에 있는 우즈시오에 탑승해 출항한 뒤 당일 저녁에 기지로 복귀했다.

해상막료감부(海上幕僚監部·한국의 해군본부) 공보실은 도쿄신문의 취재에 "아소 부총리의 희망"에 따라 체험 탑승이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잠수함 체험 탑승일은 재무성과 방위성의 협의에 따라 부대 휴일로 결정됐다. 공보실에 따르면 적어도 지난 5년 동안 현 총리나 각료, 전 총리나 각료가 잠수함 탑승 체험을 한 사례는 아소 부총리 외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지마 시게아키(飯島滋明) 나고야가쿠인(名古屋學院)대 교수는 "애초 아소 씨는 잠수함에 탑승할 이유가 없어 취미로 탑승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벚꽃 보는 모임'이 정치가에 의한 국가 행사의 사유화라면, 아소 씨의 경우 자위대 조직을 사유화한 것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지마 교수는 또한 "자위대는 임무가 겹쳐 몹시 지친 상태에서 정치가 접대까지 한 것"이라며 "자위대를 배려하는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아베 정권의 핵심축인 아소 부총리도 잠수함 탑승 체험으로 입방아에 오른 셈이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각의(閣議·국무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5월 해상자위대 잠수함에 탑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방위예산 사정 작업 등으로 현장 환경을 알아두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