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의 내년도 예산안의 수정안 상정을 강행할 경우 이를 총력 저지할 방침이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 '4+1 예산안'을 상정키로 한 데 대해 "재정을 도둑질하는 불법 예산을 처리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국회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총력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른바 '민식이법'을 비롯한 무쟁점 민생법안을 제외한 199개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예산안은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이 여야 3개 교섭단체의 합의 없이 4+1 예산안을 상정하려 할 경우 이에 앞서 다른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개의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식이법과 각종 파병연장동의안 등이 상정되는) 오전에는 (필리버스터를) 안 할 것"이라면서도 "저희가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고 토론을 벌이거나, 일부 법안의 무기명투표 전환을 요구한 뒤 기표소에서 시간을 끄는 등 '지연전략'도 거론된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여러 전략을 숙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