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연승 이끈 허훈 "어떤 팀에도 이길 자신감 붙었다"

프로농구 부산 kt의 6연승에 앞장선 허훈(24)은 "이제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자신감이 생겼다"고 큰소리쳤다.

kt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선두' 서울 SK를 81-68로 눌렀다. 허훈은 18점에 어시스트 9개를 올리며 kt가 2천959일 만의 6연승을 거두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라운드 시작 때만 해도 순위표 바닥을 맴돌던 kt는 어느새 단독 3위까지 올라왔다.

허훈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프로 와서 6연승을 해본 건 처음이다. 특히 선두인 데다 홈에서 강한 SK(홈 9연승 마감)에 이긴 것이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허훈은 kt가 연승한 6경기에서 매회 3점 슛을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까지 넣으며 '양궁 농구'를 이끌고 있다.

이날도 SK 림에 3점짜리 2개를 꽂았다. 하지만 허훈의 맹활약은 또 다른 가드인 선배 김윤태를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훈과 김윤태를 동시에 투입하는 '투 가드' 시스템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루트가 다양한 데다 빠르기까지 한 kt의 공격을 막아서는 건 쉽지 않다. 이날 kt가 기록한 팀 어시스트는 SK의 두 배 가까이 많은 27개였다.

허훈은 "오늘 경기에서도 (김)윤태 형이 많이 도와줬다.

(투 가드일 때가) 공격할 때도 잘 풀리고 체력적으로도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SK도 이긴 만큼 모든 상대가 두려워하는 '투 가드'가 될 것 같다"면서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허훈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성적이 잘 나오자 인기까지 치솟고 있다.

허훈은 "지난 시즌에 팬 투표 1위였던 팀 동료 양홍석이 부러웠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어 "농구가 잘 풀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 다 잘됐으면 한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