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참수 경연대회 예고한 단체, 과거 김정은 칭송위원회 결성 전력

미 대사관저 침입 단체와 사실상 한 몸
단체 대표 부인은 평양 원정출산 의혹
경찰 "집회는 허용하되 불법행위 감시할 것"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주권연대라는 시민단체가 내일(13일) 오후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참수 경연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12일 과격한 퍼포먼스나 불법 행위를 자제하라며 해당 단체에 집회 제한 조치를 통고했다. 다만 집회 자체를 불허한 것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재하고 추후 사법 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주권연대는 "해리스 대사가 주한미군 지원금 5배 인상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집회가 열리는 13일 오후 1시까지 아이디어를 접수받아 현장에서 참수 퍼포먼스를 펼치겠다고 했다.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10월 주한미대사관저 기습 난입 사건을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도 관련되어 있다. 두 단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한 방문을 준비한다며 지난해 11월 함께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해 활동한 전력이 있다.경찰은 미 대사관저 침입을 주도한 대진연 관계자가 '평화이음'이란 단체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지난 10월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평화이음은 윤기진 국민주권연대 공동대표 부인 황선 씨가 이사로 있는 곳이다. 황 씨는 출산이 임박했음에도 2005년 '아리랑 축전'을 관람하겠다며 평양에 갔다가 10월 10일 평양산원에서 딸을 낳았다.

이날은 조선노동당 창당 기념일이어서, 일부러 그날에 맞춰 출산했다는 평양 원정출산 의혹이 제기됐다.황 씨는 2014년엔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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