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피부 흘러" 사방에 비명·처참…`최소 16명 사망` 뉴질랜드 화산폭발 충격 증언

지난 9일 뉴질랜드 화산 분화 사고를 목격한 이들의 현장 증언이 뒤따르고 있다.

12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관광객들을 구하러 출동한 민간 헬리콥터의 조종사는 "아마겟돈 속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조종사 마크 로는 사냥꾼들을 황야에 데려다 주는 업자로, 화이트섬에 연기가 치솟자 자신의 민간헬기를 구조를 위해 바로 띄웠다.

로는 지역 관광명물인 화이트섬의 지리를 잘 알았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로는 "가스가 자욱했고 하늘에선 재가 떨어졌다"며 "헬리콥터는 거기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다.재로 뒤덮인 부상자들이 널브러진 화이트섬 부두의 풍경은 더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로는 "화이트섬에 도착해 분화구 주변을 돌면서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걸 봤다"며 "내렸을 때 장면은 끔찍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 다쳐 말을 하지 못했고 헬기 착륙지까지 걸어오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했다.로는 결국 자욱한 가스 속에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헬기를 옮겨야 했다.

그는 "헬기에 사람들을 싣고 응급처치를 하려고 했는데 사실은 응급처치라기 보다는 위안을 주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자 일부가 살려달라고 했는데 제대로 된 말이 아니었다"며 "의식이 있어 반응은 했지만 재를 너무 많이 마셔 말하기는커녕 숨쉬기도 너무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구조에는 로의 헬기를 비롯해 민간 헬기 3대가 가담했다.

함께 출동한 조종사인 팀 배로우는 "대학살 현장이었다"며 "분화구에 시신과 부상자들이 흩어져 있었는데 산 사람을 끌고 나오는 게 유일한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들 민간헬기 구조대는 부상자 12명을 싣고 20분을 날아 의료시설에 도착했다. 1명은 헬기 안에서 숨을 거뒀다.

이들은 화이트섬에 생존자 2명을 남겨두고 한 차례 더 오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본토 도착 후 당국의 금지에 되돌아가지 못했다.

구조에 동참하게 된 관광객의 증언은 더 참혹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관광객 제프 홉킨스가 탑승한 유람선은 화이트섬을 떠났다가 화산이 폭발하자 내려놓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렸다.

"탈출하게 해주세요. 뜨거워요. 뜨거워요."

홉킨스는 섬에 되돌아왔을 때 극심한 고통과 공포에 사로잡힌 비명이 사방에서 쏟아졌다고 전했다.

증기를 쐬고 뜨거운 재를 뒤집어쓴 사람들의 얼굴에선 피부가 벗겨져 턱 아래에 걸려있고 팔다리는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고 한다.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쳐 섬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이트섬 화산 분화로 인해 사망한 이는 현재까지 모두 16명으로 추산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명이 이날 추가로 숨져 공식 사망자는 8명이 됐다. 당국은 실종자 8명의 시신이 섬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인 관광 안내원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 등 총 47명이 화산분출 때 화이트섬에 있었다.

현재 생존자 2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심한 화상 때문에 이들 가운데 23명이 중태다.

대형참사가 빚어진 화이트섬의 지각은 계속 꿈틀거리고 있다.

지진활동 감시 기관인 지오넷(GeoNet)은 화이트섬의 화산활동이 2016년 분출 이후 관측된 적이 없는 수준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24시간 이내에 분출 가능성이 40∼6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화산 폭발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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