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서 온 두번째 '손님' 보리소프 태양 찍고 지구로

근일점 지난 이미지 공개…이달 28일 지구 최근접
태양계에서 관측된 두 번째 외계 손님인 '보리소프(2I Borisov)' 혜성이 태양 근일점(近日點·perihelion)을 지나 지구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 12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에 따르면 보리소프 혜성은 8일 낮(세계표준시) 태양에 3억17만8천㎞까지 접근하며 근일점을 찍고 태양계 밖 성간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구에는 이달 28일께 약 2억8천975만㎞까지 다가온다.

태양~지구 거리를 기준으로 한 천문단위(AU)로는 약 1.9AU에 해당하는 거리로 현재보다 약 1천만㎞ 더 가까워지게 된다.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는 보리소프 혜성이 태양 근일점을 지난 직후 포착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보리소프는 지구에서 약 2억9천800여㎞ 떨어진 곳에서 다른 혜성의 두 배에 달하는 시속 17만5천㎞로 비행 중이다.

먼지와 얼음이 뭉쳐있는 핵은 최근 허블이 포착한 이미지를 통해 0.5㎞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초기에 추정되던 것의 15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보리소프 혜성의 핵 크기를 새로 측정해 제시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행성과학 천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주윗 박사는 "혜성에서 핵은 아주 중요하며, 크기를 알면 태양계와 우리은하에 이런 천체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전문 매체들은 보리소프의 전체의 밝기를 나타내는 겉보기 등급이 15~16등급으로 희미해 맨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지구로 다가오면서 달이 없는 맑은 날에는 8~10인치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10월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시가 모양의 '오무아무아(Oumuamua)'에 이어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관측된 외계 천체인 보리소프는 지난 8월 말 크림반도의 마르고(MARGO) 천문대에서 아마추어 천문학자 겐나디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했다.

혜성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오무아무아와 달리 보리소프는 처음부터 혜성의 특징을 뚜렷하게 보였다.

특히 화학 성분 등은 태양계 안에서 발견되는 혜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망원경 기술로는 잡히지 않는 성간천체가 태양계 안에 무수히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