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예정 앞두고 고용시장 '불안한 활기' 유지

8∼10월 실업률 3.8%로 1975년 이후 최저…고용률은 사상 최고
일자리 결원 규모 주는 등 위험 신호도 나타나
당초 예정됐던 10월 말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영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자 이를 내년 1월 31일로 3개월 추가 연기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8∼10월 3개월간 고용률은 76.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7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규모는 3천280만1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9천명, 직전 분기(7∼9월) 대비 2만4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75년 1월까지 3개월간 3.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실업자는 128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만3천명 줄었다.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영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속에서도 기업들은 꾸준히 인력을 채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8∼10월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주간임금 상승률은 3.5%로, 7∼9월(3.6%)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보너스를 포함한 주간임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3.7%에서 3.2%로 낮아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보너스 지급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8∼10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임금 증가율은 보너스 제외 시 1.8%, 포함 시 1.5%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전반적인 고용시장 활기 속에서도 9∼11월 일자리 결원 규모(79만4천명)가 80만명을 하회하는 등 위험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자리 결원 규모는 2017년 6∼8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고용주들이 채용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