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김학범호' 오세훈 "아시아 내 경쟁도 수월하지 않아"

이동준 "공격적인 침투 중점"…송범근 "ACL 경험 도움될 것"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예비 김학범호' 선수들이 저마다의 간절함으로 엔트리 승선과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을 꿈꾸고 있다. 공격수 오세훈(상주)은 대표팀 소집 훈련이 이어진 23일 강릉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직 최종 명단이 발표되지 않아 경쟁심과 긴장감도 있지만, 동료들과 의지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에 나가고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9일부터 강릉에서 훈련 중이다.

28명을 불러들여 지켜본 김 감독은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최종 엔트리 23명을 24일 결정한다. 팀 내 마지막 경쟁을 이겨내고 최종 엔트리에 들면 본격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올여름 U-20 월드컵 때 '정정용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한 오세훈은 "그때는 제 또래와 함께했지만, 지금은 형들과 뛰기 때문에 쉬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큰 대회이니 긴장감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만날 팀들의 스타일도 U-20 월드컵 때와 다르다.

아시아 팀과 대결이라고 해서 수월하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될 것 같다"면서 "유럽 팀보다 어렵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U-20 동료들이 있다면 시너지 효과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수로서 이런 대회에 부담감이 따르지만, 그걸 떨칠 실력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회가 설렌다"며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두바이컵에 함께 출전했던 K리그2 최우수선수(MVP) 이동준(부산) 등이 이번에도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준은 "잘 준비해왔고, 컨디션도 좋다"면서 "AF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침투하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어서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같은 방을 쓰는 조규성(안양), 오세훈과 더 많이 알아가고 있는 만큼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이라는 성과만을 바라보며 이미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다수 호출하고 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도 그중 한 명이다.

송범근은 "AFC 챔피언스리그나 두바이컵 등 다양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심판 등 여러 상황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선에 못 나가면 준비한 게 아무 소용없어지니 최종예선이 올림픽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만 잘 준비돼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 차근차근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