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전기장판 바꿔달라" 주민센터 불 지르려 한 50대 검거

겨울철 복지 혜택으로 받은 전기장판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센터에 불을 내려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공용건조물 방화 예비 혐의로 정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씨는 20일 오후 2시 5분께 광주 남구 한 주민센터에서 2ℓ짜리 생수통에 담아온 휘발유 100㎖가량을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 혐의다.

정씨는 며칠 전 주민센터에서 받은 전기장판이 작동되지 않자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남은 수량이 없어 바꿔줄 수 없다는 말에 실랑이를 벌인 정씨는 평소 오토바이에 넣고 남은 휘발유 통을 들고 주민센터로 찾아와 이러한 일을 벌였다.

곧장 주민센터 직원이 정씨를 몸으로 막아섰고, 그사이 다른 직원이 112와 연결된 비상벨을 눌러 경찰이 출동했다.

정씨는 "홧김에 일을 벌였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실제 불을 지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보고 특수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