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 공략법, 홀에서 1m 지나가게 쳐야"

투어프로 리얼레슨 - 임희정

그린 주변 플레이는 확률 싸움
거리를 조금 더 길게 쳐야 유리
공은 무조건 오른발에 가깝게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를 휩쓴 임희정(19·사진). 외모로 인해 ‘사막여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코스매니지먼트에서도 ‘여우’처럼 영리하게 플레이한다.

그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거둔 배경에는 74.73%(14위)에 달하는 그린적중률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기록은 리커버리율이다. 그의 리커버리율은 64.08%로 지난 시즌 2위였다. 리커버리율은 그린(파4홀의 경우 두 번의 샷)에 공을 올리지 못하고도 파를 잡는 확률을 말한다. 그린을 놓친 적도 많이 없지만, 놓쳐도 파로 막아 타수를 잃지 않았다는 뜻이다.임희정은 그린 주변 플레이가 ‘확률 싸움’이라고 했다. “그린 주변은 골퍼의 욕심이 가장 커지는 곳”이라며 “이 때문에 그린 주변에 서면 일단 무조건 공이 홀을 지나가게 친다는 생각만 해야 한다”는 게 그가 전한 비결이다.

“홀에 공을 붙인다는 생각보다 홀에서 1m 정도 지나가게 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린이 오르막 경사일 경우 지나가는 거리를 조금 더 길게 잡으시고요. 길게 치는 게 확률적으로도 유리해요. 일단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가면 퍼터를 들 수 있으니까 홀에 공을 넣을 확률이 올라가는 거죠. 또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도 완벽한 임팩트를 가져가기가 쉽지 않은데, 토핑보다 뒤땅이 훨씬 더 잦게 일어나는 실수니까요.”

임희정은 공 위치는 무조건 ‘오른발에 가깝게’ 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인 ‘철퍼덕 샷’은 뒤땅을 치면서 나오잖아요. 이 때문에 전 무조건 공의 위치가 오른발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고 봐요. 일단은 공과 클럽 헤드가 만나니까요. 작은 차이지만 이 작은 차이들이 모여 그린 주변에서 파를 잡을 성공 확률을 높여주거든요.”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