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보이콧에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0년 만에 역성장

국제선 3.13%↓…한일관계 악화 직격탄, 이 기간 일본 노선 41.1%↓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이용객 증가로 그나마 상쇄
성장을 거듭하던 김해국제공항 이용 승객이 일본 여행 보이콧 확산에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955만7천828명으로 2018년(986만6천879명)과 비교해 3.13% 감소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015년 595만명, 2016년 777만명, 2017년 881만명, 2018년 986만명을 기록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국제선 이용객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 감소 추세였던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737만6천572명으로 2018년(719만7천734명)보다 2.48% 늘었다.

국내선 여객은 2015년 642만명, 2016년 712만명, 2017년 759만명으로 매년 증가하다 2018년 719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을 모두 합치면 1천693만4천399명으로 2018년(1천706만4천613명)보다 0.7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0년 만에 감소한 것은 한일관계 악화 이후 일본 노선 이용률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일본노선 이용객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김해공항 일본노선 이용 승객은 85만9천160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145만7천905명)보다 41.1%나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객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도 많은 이들이 일본 대신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노선 이용객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이용하는 에어부산 등 항공사들은 노선 다변화에 안간힘을 쓰는 한편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은 일본 불매운동과 상관없이 성장하던 노선이었다"며 "오히려 공급 과잉으로 적자로 돌아선 동남아 노선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항로가 개척돼 첫 중거리 노선 시대를 연 김해공항은 오는 3월 핀에어가 부산∼헬싱키 노선을 운행해 첫 유럽 직항시대를 맞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