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 죽음에 억울한 마음 든다' 청와대에 재수사 청원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종결하는 수사기관에 의문"
경남 김해에서 20대가 8층 오피스텔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를 촉구하는 유족 청원이 제기됐다. 숨진 20대의 유가족이라 밝힌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동생의 죽음에 억울한 마음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8월 4일 숨진 제 동생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건 발생한 날은 여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으며 며칠 뒤 생일이었다"며 "사건 발생 전에도 SNS 활동을 하고 친구에게 장난을 치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평소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였고 높은 곳에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기록이 있다'는 이유로 종결했다"며 "삶에 대한 애착도 많은 해맑고 밝은 아이였는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종결하는 수사기관에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사건 당일 동생은 같은 장소에서 술자리를 하던 B씨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있다"며 "그 폭행을 당하기 싫어 도망가던 동생을 쫓아가 다시 폭행하고 윽박지르고 협박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인과관계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수사기관을 바꿔 재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유가족 심정은 이해하지만, 타살 혐의가 전혀 없는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B씨가 A씨 동생을 폭행한 것은 사실이나 오피스텔에서 추락한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단순 폭행으로 B씨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으나 사건과 연관성이 없다며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를 A씨 동생을 때린 혐의(폭행)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