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방사광가속기 유치 본격화…범도민 추진위 이달 중 구성

연구소·대학·기업 포함, 2월 과기부에 예타 조사 신청할 듯

충북도가 국내 소재·부품산업 및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중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전남 나주와 강원 춘천이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에서 충북도가 도민 역량 총결집에 나선 것이다.

범도민 유치 추진위는 시민단체를 비롯, 연구소와 대학,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기업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적외선, X-선 등 다양한 파장의 빛을 이용하는 장치이다.

물리,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 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지만, 현재 포항에 설치된 2기가 전부이다.

연구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70%가량의 이용기관만 수용 가능한 데다가 장비도 낡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충북도는 지난해 3월부터 방사광 가속기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53만9천㎡에 국비와 지방비 1조원을 투입, 2025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창은 가속기 설치에 적합한 화강암반층일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청주국제공항도 인접해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포항 가속기 이용 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충청권·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라며 "과학계는 중부권에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송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테크노파크 등 과학·산업 관련 기관과 가깝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도는 지난해 5월 산·학·연 전문자문단을 구성했고, 같은 해 7월 수요 분석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전국 주요 대학, 연구소, 기업과도 1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방사광 가속기가 구축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6조7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충북도는 내다봤다.

일자리 창출 규모도 13만7천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이르면 다음 달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중부권에 방사광 가속기가 구축되면 반도체·바이오 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