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돌아온 유영 "다음 목표는 4회전 점프…지켜봐 주세요"

한국 피겨 역사상 첫 유스 올림픽 우승
"쿼드러플 러츠 훈련 중…차근차근 완성도 높일 것"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 청소년(유스·Youth)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유영(과천중)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완성해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초점을 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직후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대회에 임해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차근차근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쿼드러플 러츠와 쿼드러플 살코를 완성해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유영은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년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세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점프, 트리플 악셀을 클린 처리하며 최종 총점 214.0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시작된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건 '필살기' 트리플 악셀 덕분이다.
세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은 시니어 남자 선수들도 소화하기 힘든 고난도 점프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선 유영이 유일하게 뛰고 있다.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이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유영은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고난도 점프를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머니의 권유로 (만 11세 때인 2015년부터)트리플 악셀을 훈련했는데, 그때 훈련을 잘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최근 스케이트 날 문제로 트리플 악셀 점프 성공률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다시 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유영의 다음 목표는 4바퀴를 회전하는 쿼드러플 점프다.

그는 "1년 전부터 쿼드러플 러츠를 본격적으로 훈련하고 있고 쿼드러플 살코도 도전하고 있다"며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은데, 차근차근 준비해 (베이징) 올림픽 프로그램에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난도 점프 훈련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두렵지 않나'라는 질문엔 "실제로 4회전 점프 훈련을 하다가 무릎 부상이 심해져 훈련을 멈춘 경험이 있다"며 "부상 위험은 있지만, 관리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수들과 경쟁한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트리플 악셀을 실수 없이 연기해 최종 총점 210점 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