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치우친 뉴욕증시…다우지수 '3만 고지' 2% 남았다

3대 지수 또 최고치…무역합의에 어닝시즌 훈풍까지 겹호재
미국 뉴욕증시가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다우지수 3만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더는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시선은 초대형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역사적인 이정표 달성에 맞춰진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46포인트(0.17%) 오른 29,348.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0,000선까지는 2.2% 남겨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12.81포인트(0.39%) 상승한 3,32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1포인트(0.34%) 오른 9,388.94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 모두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거래일을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1월 중으로 30,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고, 이튿날에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이 상원 비준을 받으면서 훈풍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주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린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줄줄이 '깜짝 성적표'를 내놨다.

JP모건은 지난해 연간으로 약 364억달러(42조원)의 순익을 거뒀다.

씨티그룹도 4분기에만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업체 가운데 약 7%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은 업체가 70%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사라진 분위기다.

미국 실물경제가 비교적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도 일단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보니 경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연초에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편이지만 지금은 증시가 너무 뜨겁다"면서 "시장이 과도한 낙관론에 치우쳐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분석의 권위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다우지수가 조만간 30,000을 찍겠지만 이후로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시걸 교수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승세가 너무 빠르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작은 돌멩이에도 날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자라면 괜찮다. 시장에서 이탈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향후 몇 주간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