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⑮ 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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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대 강세…개최국 일본 '황금세대'도 위협적
한국 대표팀 12년만의 금메달 도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직접 즐기는 스포츠.'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탁구라는 종목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은 테이블과 라켓, 그리고 2.7g짜리 공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탁구다.
그러나 탁구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치는 탁구공 속도는 보통 초속 40m, 시속 144㎞에 달한다. 톱 랭커들의 스매싱은 시속 200㎞도 훌쩍 넘는다.
공이 탁구대를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7초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초당 100회를 넘는 회전까지 걸린다. 일반인들은 선수들이 친 공을 운 좋게 받아넘긴다 해도 테이블 밖으로 휘어져 나가기 일쑤다.
이런 공을 받아치는 순발력과 1시간 가까이 스텝을 밟아야 하는, 프로복싱 선수에 버금가는 체력, 뛰어난 반사신경은 탁구 선수에게 필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빠른 판단력이다. 찰나의 순간에 어떤 구질의 공이 넘어오는지 알아채고 어떤 구질로 받아넘길지 판단해야 한다.
중국은 거칠면서도 섬세한 이 종목을 지배하다시피 해온 나라다.
1988 서울 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탁구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총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28개를 독식했다.
등록 선수 3천만명이라는 저변이 최강 중국 탁구를 만들었다.
중국의 일개 성 대표가 다른 탁구 강국의 국가대표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중국의 독주를 막고자 여러 차례 규정을 바꿨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21점이었던 세트 점수를 11점으로 대폭 낮췄고, 개인전 단식은 3세트를 먼저 이기면 승리하던 방식에서 지금의 7전4선승제로 바뀌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100여년간 셀룰로이드였던 공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중국은 매번 변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최강의 지위를 유지했다.
2008년 베이징부터 2016년 리우까지, 탁구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모두 중국 선수 목에 걸렸다.
이번 도쿄 대회부터는 기존 남·녀, 개인·단체 4종목에 혼합복식이 추가돼 탁구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났다.
중국의 목표는 당연히 '싹쓸이'다.
한국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중국이 건재한 데다 일본 '황금세대'의 상승세가 뚜렷한 점을 고려한, 현실적인 목표다. 일본 탁구는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 10여년간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하리모토 도모카즈(남자 4위), 이토 미마(3위), 이시카와 가스미(9위·이상 여자) 등은 이번 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들로 꼽힐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급부상 탓에 지난해 초만 해도 한국 탁구 지도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만리장성은커녕, 현해탄도 못 넘게 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ITTF 2019 팀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고, 여자 대표팀도 9년 만에 준결승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결승에서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끝에 석패한 남자 대표팀이 정말 도쿄에서 '일'을 내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3개)을 가져간 게 한국이다. 현재 남자 대표팀은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임종훈(KGC인삼공사)으로 구성돼있다.
여자 대표팀에는 최효주, 이시온(이상 삼성생명)과 이은혜(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신유빈(청명중)이 있다.
이들 남녀 대표팀 모두 오는 22일부터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에 참가한다.
여기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본선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다.
본선 단체전 엔트리는 남녀 3명씩이며, 이 중 2명에게는 개인전 출전권까지 주어진다.
대한탁구협회는 단체전 세계예선이 끝나면 올림픽 본선에 나설 대표선수 선발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남자는 현재 세계랭킹 상위에 있는 정영식(13위), 장우진(17위), 이상수(20위)가 그대로 본선까지 책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12년만의 금메달 도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직접 즐기는 스포츠.'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탁구라는 종목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은 테이블과 라켓, 그리고 2.7g짜리 공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탁구다.
그러나 탁구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치는 탁구공 속도는 보통 초속 40m, 시속 144㎞에 달한다. 톱 랭커들의 스매싱은 시속 200㎞도 훌쩍 넘는다.
공이 탁구대를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7초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초당 100회를 넘는 회전까지 걸린다. 일반인들은 선수들이 친 공을 운 좋게 받아넘긴다 해도 테이블 밖으로 휘어져 나가기 일쑤다.
이런 공을 받아치는 순발력과 1시간 가까이 스텝을 밟아야 하는, 프로복싱 선수에 버금가는 체력, 뛰어난 반사신경은 탁구 선수에게 필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빠른 판단력이다. 찰나의 순간에 어떤 구질의 공이 넘어오는지 알아채고 어떤 구질로 받아넘길지 판단해야 한다.
중국은 거칠면서도 섬세한 이 종목을 지배하다시피 해온 나라다.
1988 서울 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탁구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총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28개를 독식했다.
등록 선수 3천만명이라는 저변이 최강 중국 탁구를 만들었다.
중국의 일개 성 대표가 다른 탁구 강국의 국가대표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중국의 독주를 막고자 여러 차례 규정을 바꿨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21점이었던 세트 점수를 11점으로 대폭 낮췄고, 개인전 단식은 3세트를 먼저 이기면 승리하던 방식에서 지금의 7전4선승제로 바뀌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100여년간 셀룰로이드였던 공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중국은 매번 변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최강의 지위를 유지했다.
2008년 베이징부터 2016년 리우까지, 탁구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모두 중국 선수 목에 걸렸다.
이번 도쿄 대회부터는 기존 남·녀, 개인·단체 4종목에 혼합복식이 추가돼 탁구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났다.
중국의 목표는 당연히 '싹쓸이'다.
한국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중국이 건재한 데다 일본 '황금세대'의 상승세가 뚜렷한 점을 고려한, 현실적인 목표다. 일본 탁구는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 10여년간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하리모토 도모카즈(남자 4위), 이토 미마(3위), 이시카와 가스미(9위·이상 여자) 등은 이번 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들로 꼽힐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급부상 탓에 지난해 초만 해도 한국 탁구 지도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만리장성은커녕, 현해탄도 못 넘게 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ITTF 2019 팀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고, 여자 대표팀도 9년 만에 준결승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결승에서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끝에 석패한 남자 대표팀이 정말 도쿄에서 '일'을 내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3개)을 가져간 게 한국이다. 현재 남자 대표팀은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임종훈(KGC인삼공사)으로 구성돼있다.
여자 대표팀에는 최효주, 이시온(이상 삼성생명)과 이은혜(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신유빈(청명중)이 있다.
이들 남녀 대표팀 모두 오는 22일부터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에 참가한다.
여기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본선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다.
본선 단체전 엔트리는 남녀 3명씩이며, 이 중 2명에게는 개인전 출전권까지 주어진다.
대한탁구협회는 단체전 세계예선이 끝나면 올림픽 본선에 나설 대표선수 선발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남자는 현재 세계랭킹 상위에 있는 정영식(13위), 장우진(17위), 이상수(20위)가 그대로 본선까지 책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