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 트럼프, 킹 목사 기념비 찾아 흑인 표심 공략

2년 전 킹 목사 기념일에 골프치다 비판…올해는 흑인 유권자 겨냥 트윗도
20일(현지시간)로 취임 3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비를 찾으며 흑인 표심을 공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정확히 3년 전 오늘인 2017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했다"면서 "오늘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이기도 해서 아주 적절하다"고 적었다.

이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실업률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최저"라면서 "또한 빈곤, 유소년, 취업 (관련) 수치도 최고다.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워싱턴DC의 킹 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방문 시간은 2분을 넘지 않았다고 백악관 공동취재진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도 킹 목사의 날에 기념비를 찾았다. CNN방송은 "예정되지 않았던 미발표 방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킹 목사 생일인 1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정하고 킹 목사를 추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는 기념비 헌화 등을 하지 않고 플로리다주 별장 마러라고에서 골프를 쳐 비판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킹 목사 기념비 헌화와 관련 트윗은 흑인 표심 공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63년 8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명연설의 주인공인 킹 목사는 민권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킹 목사를 탄핵 문제에 끌어들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통합과 평등을 포함해 킹 목사가 대표했던 많은 것들에 동의한다"면서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지도 않을 절차로 미국인을 끌고 가는 것이 킹 목사의 생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