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회, 화산폭발 대책위 구성…대피·복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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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계획 수립, 화산재 청소 봉사활동…"화산섬 전체가 기우뚱"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탈(Taal) 화산 폭발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가운데 필리핀 한인총연합회가 교민 대피와 피해 복구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21일 한인총연합회에 따르면 탈 화산에서 반경 30∼40㎞ 이내에 우리나라 교민 3천500명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대피령이 내려진 반경 14㎞ 이내의 고지대에서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고령의 은퇴자다.
특히 현지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 상당수는 이번 화산 폭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활동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일부는 지난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깊은 시름에 빠졌다고 신성호 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이 전했다. 탈 화산은 소강상태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인 약한 폭발로 화산재와 증기가 500∼1천m 상공까지 치솟고 있다.
또 화산 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수로 둘러싸인 화산섬 전체가 약간 기우는 등 마그마 활동이 왕성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위험경보를 최고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유지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인총연합회는 이에 따라 변재흥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 교민 대피 계획을 마련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과도 협의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마닐라에 있는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학교, 한국-필리핀 친선센터, 마닐라연합교회 등지에 교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방진 마스크 3만6천개를 확보해 지난 18일 1차분 1만2천개를 피해지역 교민에게 나눠줬다.
한인총연합회는 또 22일부터 교민의 주거지와 업소, 학교 등지에 떨어진 화산재를 치워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일자리를 잃은 현지인 50∼100명과 교민 4∼5명으로 지원팀을 꾸려 교민의 주거지 지붕 등에 쌓인 화산재를 청소해줄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모금 활동이 교민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설날인 오는 25일에는 한인총연합회와 대사관 직원들이 피해 지역 교민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 화산재를 치워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신성호 부회장은 "우리 교민 사이에 이번 화산 폭발에 따른 아픔을 나누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탈(Taal) 화산 폭발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가운데 필리핀 한인총연합회가 교민 대피와 피해 복구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21일 한인총연합회에 따르면 탈 화산에서 반경 30∼40㎞ 이내에 우리나라 교민 3천500명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대피령이 내려진 반경 14㎞ 이내의 고지대에서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고령의 은퇴자다.
특히 현지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 상당수는 이번 화산 폭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활동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일부는 지난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깊은 시름에 빠졌다고 신성호 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이 전했다. 탈 화산은 소강상태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인 약한 폭발로 화산재와 증기가 500∼1천m 상공까지 치솟고 있다.
또 화산 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수로 둘러싸인 화산섬 전체가 약간 기우는 등 마그마 활동이 왕성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위험경보를 최고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유지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인총연합회는 이에 따라 변재흥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 교민 대피 계획을 마련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과도 협의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마닐라에 있는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학교, 한국-필리핀 친선센터, 마닐라연합교회 등지에 교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방진 마스크 3만6천개를 확보해 지난 18일 1차분 1만2천개를 피해지역 교민에게 나눠줬다.
한인총연합회는 또 22일부터 교민의 주거지와 업소, 학교 등지에 떨어진 화산재를 치워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일자리를 잃은 현지인 50∼100명과 교민 4∼5명으로 지원팀을 꾸려 교민의 주거지 지붕 등에 쌓인 화산재를 청소해줄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모금 활동이 교민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설날인 오는 25일에는 한인총연합회와 대사관 직원들이 피해 지역 교민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 화산재를 치워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신성호 부회장은 "우리 교민 사이에 이번 화산 폭발에 따른 아픔을 나누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