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다, 괜찮다·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글·사진.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니.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시인이 찍은 사진과 글로 엮인 사진 에세이집이다.

이번 사진 에세이는 지난해 10월 출간됐던 '하루'에 이은 두 번째 책. 1991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사건으로 체포, 고문, 무기징역에 처해졌던 시인은 1998년 감옥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20여년간 '지구시대 유랑자'로 '사랑의 순례길'을 걸었다. 이번 사진 에세이는 지상에서 가장 멀고 높고 깊어 지도에도 없는 마을을 걸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을 흑백 카메라와 만년필로 담아냈다.

책에는 결핍과 고난 속에서도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살아가는 수단, 인도네시아, 페루, 파키스탄 등 세계 12개국 사람들의 일상이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로 펼쳐진다.

느린걸음. 128쪽. 1만8천원.
▲ 다, 괜찮다 = 이의수 지음.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이다.

" 마흔 이후 30년을 연구하는 서드 에이지(Third Age) 전문가인 저자는 사회적 성공, 경제적 풍요,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 하지 말고 행복한 이기주의가 돼 내가 행복한 일, 내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40대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며 아프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회가 주는 압박감, 무력감과 상실감이라는 인생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 중년은 황망한 삶의 한복판에 서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상처받은 중년들의 사연을 들려주며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도 일러준다.

그중 하나가 자기긍정으로 새로운 꿈꾸기를 해보라는 것. 중년이 꾸는 꿈은 '목표' 지향적인 꿈이 아니라 '목적' 지향적인 꿈이다.

삶의 목표와 삶의 목적을 분명히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돈 자체보다 돈이 주는 여유로움을 추구하고,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따뜻한 관계의 소중함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사. 296쪽. 1만6천원.
▲ 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 아디야샨티 지음. 이창엽 옮김.
서구 영성계의 차세대 지도자인 저자는 삶과 영적 여정에서 마주치는 숱한 갈등에 대한 지혜의 길을 제시한다.

그는 '매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힘'이 우리 '내면'에 이미 갖춰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힘을 발견하기 위한 통찰력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자신의 삶과 수행 여정에서 일어난 여러 일화를 통해 보여준다.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깊은 성찰을 27개의 장으로 나눠 기술한다.

난독증이 있던 어린 시절과 할아버지의 죽음, 영적 스승과의 진솔한 대화, 종교를 초월한 붓다와 예수의 가르침 등. 그의 개인적 체험은 우리 모두의 삶에 적용되는 근본적인 진실과 연결해준다.

저자는 "아무도 그것을 줄 수 없다.

어떤 현명한 영적 스승도, 어떤 심오한 가르침도,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대신 발견할 수 없다.

정말 진지하게 탐색하고 심각하게 숙고해야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불광출판사. 280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