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도핑 방조 의혹' 아얀 IWF 회장, 90일 직무 정지

파판드리아 부회장이 임시회장으로
횡령과 도핑테스트 기피 방조 등의 의혹을 받는 타마스 아얀(81) 국제역도연맹(IWF) 회장이 '90일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IWF 집행위원회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아얀 회장의 직무를 90일 동안 정지한다.

이 기간 안에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올림픽 관련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날 "IWF 집행위원회가 1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아얀 회장의 직무를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역도연맹 회장이자 IWF 부회장인 우르줄라 파판드리아가 90일 동안 임시회장 역할을 한다.

파판드리아 부회장은 "올림픽 정식 종목 제외 위기에 처한 역도가 새로 태어나려면 'IWF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아얀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강경파'다.

독일공영방송 ARD는 6일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IWF가 IOC로부터 받은 올림픽 중계권 등이 아얀 회장의 스위스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고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아얀 회장과 IWF가 2013년 아제르바이잔 선수 12명이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걸 알면서도 국제대회 출전을 눈감아줬다"고 주장했다.

태국 역도선수들의 금지 약물복용 의혹에 아얀 회장의 측근이 관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얀 회장은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IWF의 자금이 내게 흘러가지 않았다는 건 이미 밝혀졌다. 그 밖에 ARD가 제기한 어떤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아얀 회장은 1976년 사무총장으로 IWF에 입성해 2000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으로 장기 집권 중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아얀 회장은 "이번 임기가 끝나면 IWF를 떠나겠다"고 했지만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불명예 퇴진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