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틀 일정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바이러스가 심각한 인간적 고통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부터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 아마도 전세계적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매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틀"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 시점에서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들을 비롯해 경제전망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무역갈등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은 최근에 줄었다"면서 "지난 2018년 중반 이후로 둔화했던 글로벌 성장세가 안정화하는 일부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것을 긍정 평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