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양산을 출마 선언…"다시 지역주의 십자가 지겠다"(종합2보)

"경남 16개 지역구 중 절반서 좋은 성과 냈으면 하는 마음"
홍준표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 않아" 김두관 "구중궁궐 대장 원하나"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30일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과 개혁을 위한 국회, 지역주의 극복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제 일신의 편안함을 버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개혁과 민생의 승리냐, 꼼수와 권력욕의 승리냐'는 경남·부산·울산 선거에 달려있고 그 분수령은 낙동강 전투"라며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님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고 50년 민주화의 역사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양산을 출마 선언…"다시 지역주의 십자가 지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의원은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고 일당 독점을 부활시키려는 자유한국당의 꼼수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며 "불쏘시개가 돼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저를 태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 따뜻하게 저를 지지해주신 김포시민께 너무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0년 전 저에게 도지사를 맡겨주신 양산시민, 경남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경남의 요청이 있어 이해찬 대표에게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전략적 지역으로 가서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이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라고 했다"며 "당이 양산을로 출마하도록 해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전체 의석 40석 중 10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남 16개 지역구 중에는 7∼8곳, 절반 정도는 해볼 만한 정도의 지표가 나오니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남·부산·울산을 통틀어 일컫는 'PK 지역'은 수도권과 유일하게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며 "김경수 경남지사의 '메가시티' 구상 성공으로 동남권의 새로운 발전전략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국정을 책임지는 민주당이 PK에서 선전해야만 정치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경남지사 중도 사퇴로 도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는 "조금이라도 속죄하려는 마음으로 경남 주요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심부름을 했다"며 "다시 돌아가는 것은 도민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출마하는 양산을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후보지로도 거론되는 지역이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에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김 의원이 양산을로 가면서 '홍준표 나오라'고 한 기사를 봤다"며 "장수는 병졸과는 싸우지 않는다.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병졸이 맞다.

PK의 승리와 민생을 위해 백의종군하러 간다"며 "홍 전 대표가 택한 지역은 언제나 한국당이 독점해온 구중궁궐이다.

구중궁궐에 앉아 지휘만 하는 대장을 원한다면 그것 또한 홍 대표의 선택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은 전략지역'이라는 원칙에 따라 김 의원의 현재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