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中경제 '휘청'…경제 주체 70% 내주까지 '셧다운'

춘제 연휴 연장 지역 14곳으로 확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맹위를 떨치면서 10여개 성(省)과 도시가 춘제(春節·중국 설) 휴무기간을 다음 주 말까지 연기하는 등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들 성 정부는 관할지역 기업들이 적어도 2월 두번째주까지는 재가동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피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성과 도시, 해당지역 업체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9%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주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향후 중국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현재 중국의 14개 성(省)과 도시들이 춘제 연휴를 다음 주까지 더 연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인 남부 광둥성을 포함해 IT(정보기술) 허브인 선전, 테슬라 공장이 위치한 중국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 나이키 제조공장이 위치한 장쑤성이 포함됐다.

또 중국 중부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 공장 소재지인 허난성 등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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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신종코로나 감염자들도 공업 중심지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14개 성 정부와 도시, 기업들은 작년 GDP의 69%를 점유했으며 작년 12월만 보면 중국 수출의 78%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또 중국 구리 제련의 90%, 철강 생산의 60%, 원유 정제의 65%, 석탄 생산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춘제 연휴의 연장은 해당 지역의 상품과 원자재 소비를 줄여 결국 경제 악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앞서 신종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도시들을 봉쇄해 기업들의 부품 공급과 물류가 끊겼다.

이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보다 실물 경제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다 공업 도시들의 휴일 연장은 수출입 등 중국 무역과 기업들에 추가 피해를 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