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주기적 폐 CT, 폐암 사망 위험 24~33%↓"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오래 피우다 끊은 사람이 주기적으로 폐 CT 검사를 받으면 폐암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Erasmus) 대학의 하리 코닝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오래 피우다 끊은 남성 1만3천195명(평균연령 58세)과 여성 2천594명(50~74세)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매년, 3년, 5년 간격으로 저용량(low-dose) 폐 CT 검사를 받도록 하거나 전혀 CT 검사를 받지 않게 하고 10년 이상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CT 검사를 받은 그룹이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폐암 사망률이 남성은 24%, 여성은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2011년 흡연자와 과거 흡연자 약 5만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폐 CT 검사를 받은 그룹이 흉부 X선 검사를 받은 그룹보다 폐암 사망률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흡연 이력이 30갑년으로 현재도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지난 15년 사이에 끊은 55~80세 연령층에 대해 저용량 폐 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갑년이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영상의학회(ACR: American College of Radiology)는 폐 CT 검사는 치료 또는 완치가 가능한 단계에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1월 29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