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동물원 수송 중 탈출 아프리카 기린 사체로…"안타까워"

트럭서 도망친 뒤 이틀 만에 고속도로 인근 연못에 빠진 채 발견
태국에서 동물원으로 옮겨지던 중 트럭에서 탈출한 아프리카 기린 한 마리가 이틀 만에 사체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야생동물 당국은 이틀간의 수색 끝에 전날 방콕 동부 차청사오주의 한 연못에서 기린의 사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기린은 연못의 연꽃잎에 몸의 일부가 덮여 있는 상태였다.

수의사들은 부검을 통해 기린의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린은 지난 28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수입된 68마리 중 한 마리다.

태국 내에서 다수의 동물원을 운영하는 한 업체가 수입했다.

당시 한 운송차가 차청사오주 방클라 지역 304 고속도로 인근을 지나던 중 속도를 줄이는 틈을 타 기린 두 마리가 허술하게 잠겨 있던 컨테이너 문을 열고 트럭을 뛰어넘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 뒤를 뒤쫓는 오토바이 운전자들. 이 기린이 운송 트럭에서 탈출한 기린 두 마리 중 어떤 기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Four Guys On Motorbikes Chase Escaped Giraffe
[VIRAL PRESS 제공]

이 직후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물 관계자들이 추적에 나서 수 시간 만에 키가 4m가량인 기린 한 마리를 포획했다. 그러나 키 약 7m로 더 큰 기린 한 마리의 행방은 묘연했다.

드론과 행글라이더까지 동원된 '탈출 기린 수색 작업'이 알려지면서 이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수 만명의 네티즌들이 지켜보는 등 관심도 커졌다.

그러나 이 기린이 이틀 만에 결국 차가운 사체로 발견되자 네티즌들은 비극적 운명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더 나은 세상에서 환생하길 바란다"고 적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린을 수입해 운송하던 이 회사는 태국에서 가장 큰 동물원 운영 업체지만, 과거 동물들을 공연에 동원하기 위해 훈련을 시킨다는 이유로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