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행 이문규 감독 "선수들 열심히 뛴 결과…본선 1승 목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도쿄올림픽 대비 수비 변화와 3점슛에 중점
한국 여자농구를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이문규(64) 감독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결과"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에서 1승 2패를 기록, 3위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본선에 나간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전날 영국을 82-79로 물리쳤지만 이날 중국에 60-100으로 크게 진 우리나라는 이어 열린 스페인-영국 경기에서 스페인이 이겨야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중국과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갔다가 스페인의 승리가 유력해질 무렵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와 경기를 지켜본 이문규 감독은 "서울에서 올 때 무조건 영국을 잡고 올림픽을 갈 계획이었는데 어제 중국이 스페인을 이기는 바람에 조마조마했다"며 "선수들이 단합돼서 열심히 뛰어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스페인이 중국을 잡았더라면 한국은 이날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영국을 꺾으면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스페인이 중국에 패하는 바람에 하루 더 늦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 본선 준비 계획을 묻자 "갑자기 키 큰 선수가 나올 수는 없고, 반대로 우리는 키 큰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며 "수비를 짜임새 있게 만드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수비 변화 없이는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며 "공격에서는 역시 우리 주 무기인 3점슛을 어느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도록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본선 목표에 대해 이 감독은 "우선 이번 대회처럼 1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2승이 쉽지 않겠지만 아무튼 본선에서 승리를 따내고 8강까지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인해 여자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경기장도 더 찾아주시면 좋겠다"며 "도쿄에서 목표하는 8강을 이루면 예전처럼 여자농구 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팬들에게도 고마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