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잡은 대한항공, 자신감 장착… '역전 우승' 항해 이륙

박기원 감독 "우리는 큰 꿈을 꾼다…남은 8경기가 모두 중요"
남자 프로배구에서 10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우리카드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운 건 대한항공이었다. 고비를 넘긴 대한항공은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희망도 키웠다.

대한항공은 10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3-31 21-25 25-19 25-19)로 물리쳤다.

1위 우리카드(승점 56, 20승 7패)가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2위 대한항공(승점 56, 20승 8패)은 선두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경기 뒤 박기원 감독은 "껄끄러운 경기였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승부사 기질이 있는 것 같다"며 "경기 내용이 완벽에 가까웠다.

결과도 좋았지만, 경기 수준이 좋아서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에 차출됐던)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레프트 2명(정지석, 곽승석)의 리시브가 안정적이다.

리시브가 조금 흔들려도 세터 한선수가 잘 뛰어다니면서 커버한다"라고 상승 요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주목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내실 있게 승점을 쌓았다.
이제는 '역전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다.

2018-2019시즌에도 대한항공은 5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뒤졌지만, 6라운드 6경기에서 승점 16을 얻어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4라운드가 후반부터 무섭게 승점을 쌓으며 본격적으로 우리카드와 1위 경쟁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우리는 큰 꿈을 꾼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큰 꿈'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이다.

박 감독은 "남은 8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여유가 없다"고 했다.

여유는 없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첫 고비를 잘 넘긴 덕에 자신감이라는 큰 동력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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