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공세에 마지막 반군지역 80만명 피란길

사흘간 14만명…"한밤중에 옷가지만 챙겨 도피"
어린이 60% 차지…유엔, 인도주의적 재난사태 우려
시리아군의 북서부 반군 지역 공격으로 작년 말부터 일대 주민 80만명이 피란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의 시리아 사태 대변인 데이비드 스완슨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며 지난 사흘간 주민 14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 등이 13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시작된 시리아군 공세 개시 후 피란민 규모는 80만명을 넘어섰다.

피란민 80만명 중 어린이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 55만명은 이들립주(州)로, 25만명은 알레포 주(州)의 터키군 통제 지역으로 몸을 피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이들립주 일대와 알레포주 일부 등 시리아 북서부는 반군 세력에 마지막 남은 지역이다.
최근 시리아군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북부 M5 고속도로와 주변 지역을 완전히 탈환, 장악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시리아군의 진격에 따라 알레포주 M5 도로 주변 마을은 주민들이 떠나 텅 빈 상태다.

스완슨 대변인은 "공습을 피하려고 한밤중 추위에 떨며 트럭 짐칸에 타거나 걸어서 수천명씩 피란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옷가지만 챙겨 도망친 주민들이 좁은 지역에 몰려들며 피란민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재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완슨 대변인은 "사태가 매분 악화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무심하다"고 개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