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확산세 '주춤'…신규 확진 2천명대로 줄어(종합2보)

시진핑 "대중 관심에 응답해야"…리커창, 베이징 기차역 시찰
'위기대응'에 신용대출 91조원…"줄기세포기술, 치료에 효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질병의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는 11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에 대한 전시 통제 지역을 늘리고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후베이성 방제, 가장 긴박한 시기"…이외 지역은 확진자 감소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하루 동안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641명, 사망자가 143명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0시(현지시간) 기준 임상 진단 병례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6천492명이고 사망자는 1천523명으로 집계됐다.

임상 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폐 CT 촬영을 통해 확진 범위로 분류한 것으로 후베이성이 지난 12일 통계부터 적용했다.
후베이성은 14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420명, 사망자가 139명 각각 증가했다. 이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중 임상 진단 병례는 각각 1천138명과 34명이다.

후베이성 가운데 우한(武漢)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천923명과 107명이다.

량만녠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과 후베이성의 전염병 방제 작업이 가장 긴박한 시기에 이르렀다"면서 "교착 상태도 보여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과 11일에는 2천명대였으나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12일과 13일에는 1만5천명과 5천명을 각각 넘다가 12일 다시 2천명대 수준을 회복했다.

주목할 점은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11일 377명, 12일 312명, 13일 267명, 14일 221명 등으로 11일째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8천969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8천96명으로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6천873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51만3천183명이며 이 가운데 16만9천39명이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홍콩에서 5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5일 오후 10시 43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602명이다.

일본 334명, 싱가포르 67명, 태국 34명, 한국 28명, 말레이시아 21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1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시진핑 "대중 관심에 응답해야"…리커창, 베이징 기차역 시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가 시 주석이 지난 3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시했던 내용을 공개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가 전했다.

그는 당시 "복합적이고 밀도 있게 정보를 발표해야 한다"면서 "존재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대중의 관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의성·목표성·전문성 등을 늘려 대중의 믿음을 키우고 대중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중국매체들은 전했다.

또 질병 확산의 배경에 지방 간부들에의 관료주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에도 정부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생물안전을 국가안보에 포함시키는 등 전염병 예방·통제 체계상의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베이징(北京) 기차역을 시찰했다.

15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서역을 방문해 역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고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건강 상태도 점검했다.

리 총리는 "인구 이동에 따른 전염병 전파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서 "현재 전염병 방제가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

대부분 지역이 질서 있게 업무 및 생산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기대응'에 신용대출 91조원…"줄기세포기술, 치료에 효과"
이날 중국 정부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각종 지원책이 부각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량타오(梁濤) 부주석은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천370억 위안(약 90조9천87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이페이(範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의 불량 대출이 다소 늘어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과학기술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줄기세포 기술과 일부 약품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 과기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를 했다"면서 줄기세포치료가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렘데시비어와 인산클로로퀸 등 세 가지 약물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약물은 치료 효과가 좋았다. 특히 인산클로로퀸은 시판된 약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