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부모 '무릎 호소' 서울 서진학교, 다음 달 드디어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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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설립예고 후 6년 2개월여만…주민 반대에 통상 학교설립 시간의 2배 걸려
'매입형' 9곳 등 공립유치원 15곳·초교 1곳·중학교 2곳도 문 열어 장애학생 부모가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했던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가 드디어 다음 달 개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진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15곳, 초등학교 1곳, 중학교 2곳 등 19개 공립학교가 다음 달 1일 문 연다고 18일 밝혔다.
서진학교에는 올해 지체장애학생 139명(29학급)이 다닌다.
서진학교는 2013년 11월 25일 교육청이 처음 설립을 예고한 뒤 2천277일(약 만 6년 2개월) 만에 개교하게 된다. 학교 하나를 세우는데 보통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넘는 시간이 든 셈이다.
애초 서진학교는 2016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인근 마곡지구로 이전한 공진초등학교가 남긴 건물을 활용하기로 한 터라 '빠른 설립'이 기대됐다. 그러나 주민의 반대가 극심했다.
이에 교육청도 대체부지를 알아보는 등 갈팡질팡하면서 추진이 더뎌졌다.
이후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진학교 터에 국립한방병원을 짓겠다고 공약하면서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반대 여론을 잠재운 이들은 장애학생 부모였다.
2017년 9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서진학교 설립을 호소했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서진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정부도 2022년까지 특수학교를 22곳 이상 더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론에 힘입어 서진학교 설립이 확정됐지만, 이후 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돌연 김성태 의원, 지역주민과 '특수학교 설립 합의'를 맺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당시 합의문에는 교육청이 강서구에 한방병원이 설립되도록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교육감이 고유권한인 학교설립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대가'를 주고 '허락'받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랑구에도 특수학교(동진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동진학교도 교육청과 구청이 위치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 개교가 늦어졌다.
교육청은 작년 3월 중랑구 신내동 313번지와 314번지에 동진학교를 짓기로 결정하고 땅 주인들과 협의까지 마쳤으나 구청이 반대했다.
결국 구청 뜻대로 부지가 신내동 700번지로 옮겨졌고 현재 교육청과 구청의 막바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동진학교 설립계획이 2012년 수립됐으니 8년 만에 겨우 부지를 확정한 것으로 개교는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서진학교와 같은 날 개교할 공립유치원 가운데 9곳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한 '매입형 유치원'이다.
이로써 서울에 문 연 매입형 유치원은 14곳으로 늘어난다.
인근 중학교 2곳과 초등학교 1곳을 폐교하는 조건으로 설립된 강서구 마곡하늬중도 다음 달 개교한다. 마곡하늬중 설립을 위해 폐교될 뻔한 학교 중 송정중은 학교 구성원 반대에 존치됐다. /연합뉴스
'매입형' 9곳 등 공립유치원 15곳·초교 1곳·중학교 2곳도 문 열어 장애학생 부모가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했던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가 드디어 다음 달 개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진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15곳, 초등학교 1곳, 중학교 2곳 등 19개 공립학교가 다음 달 1일 문 연다고 18일 밝혔다.
서진학교에는 올해 지체장애학생 139명(29학급)이 다닌다.
서진학교는 2013년 11월 25일 교육청이 처음 설립을 예고한 뒤 2천277일(약 만 6년 2개월) 만에 개교하게 된다. 학교 하나를 세우는데 보통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넘는 시간이 든 셈이다.
애초 서진학교는 2016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인근 마곡지구로 이전한 공진초등학교가 남긴 건물을 활용하기로 한 터라 '빠른 설립'이 기대됐다. 그러나 주민의 반대가 극심했다.
이에 교육청도 대체부지를 알아보는 등 갈팡질팡하면서 추진이 더뎌졌다.
이후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진학교 터에 국립한방병원을 짓겠다고 공약하면서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반대 여론을 잠재운 이들은 장애학생 부모였다.
2017년 9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서진학교 설립을 호소했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서진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정부도 2022년까지 특수학교를 22곳 이상 더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론에 힘입어 서진학교 설립이 확정됐지만, 이후 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돌연 김성태 의원, 지역주민과 '특수학교 설립 합의'를 맺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당시 합의문에는 교육청이 강서구에 한방병원이 설립되도록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교육감이 고유권한인 학교설립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대가'를 주고 '허락'받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랑구에도 특수학교(동진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동진학교도 교육청과 구청이 위치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 개교가 늦어졌다.
교육청은 작년 3월 중랑구 신내동 313번지와 314번지에 동진학교를 짓기로 결정하고 땅 주인들과 협의까지 마쳤으나 구청이 반대했다.
결국 구청 뜻대로 부지가 신내동 700번지로 옮겨졌고 현재 교육청과 구청의 막바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동진학교 설립계획이 2012년 수립됐으니 8년 만에 겨우 부지를 확정한 것으로 개교는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서진학교와 같은 날 개교할 공립유치원 가운데 9곳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한 '매입형 유치원'이다.
이로써 서울에 문 연 매입형 유치원은 14곳으로 늘어난다.
인근 중학교 2곳과 초등학교 1곳을 폐교하는 조건으로 설립된 강서구 마곡하늬중도 다음 달 개교한다. 마곡하늬중 설립을 위해 폐교될 뻔한 학교 중 송정중은 학교 구성원 반대에 존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