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시간 혹독한 한파 이겨내는 태백시 선별진료소

바깥 다름없는 천막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근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6도까지 떨어진 18일에도 강원 태백시보건소 직원들은 선별진료소를 지키고 있었다. 선별진료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이다.

이곳은 의료기관 등과 분리된 진료 시설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응급실 또는 의료기관으로 가기 전에 진료를 받는 공간이다.

태백시보건소는 지난달 28일부터 보건소 건물 옆 실외에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2월 6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13시간 운영했지만, 이달 7일부터는 24시간 운영으로 강화했다.

선별진료소 근무에는 하루 2교대로 총 5명의 직원이 투입된다.

태백시보건소가 선별진료소에 투입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0명 안팎이다. 태백시보건소 직원들은 나흘에 한 번꼴로 선별진료소 근무를 해야 한다.

직원들은 일단 선별진료소에 들어가면 감염 예방을 위해 근무가 끝날 때까지 보건소 건물로의 출입이 금지된다.
태백시보건소의 선별진료소는 천막이다. 음압시설은 2중 천막으로 격리돼 있지만,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상담 등을 위해 천막 4면 중 1면이 그물망 창문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실상 바깥이다.

오전 8시부터 보건소 내 비상근무로 변경되는 오후 11시까지 하루 15시간은 바깥과 다름없는 선별진료소를 지켜야 한다.

태백은 평균 해발 650m에 이르는 고원 도시이기 때문에 겨울 추위가 매서운 곳이다.

태백시보건소가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운영하기 시작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은 날은 단 2일에 불과했다.

특히 9일 영하 10.9도, 17일 영하 10.1도 등 아침 최저기온 영하 10도 이하의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는 중이다. 태백시보건소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근무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해만 떨어지면 몰려오는 매서운 추위이다"며 "그러나 감염증 예방의 최일선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으로 상담, 검진 등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