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 급증에 대구 '초긴장'…공공장소 '텅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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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꺼리는 분위기 확산, 도시철도·백화점 한산
대구시립도서관 9곳 전면 휴관, 상인들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주말 나들이도 자제하겠다",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지역 시민들은 20일 하나같이 긴장된 표정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또한 확진자 중 43번 환자(58·여·대구 달서구)가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야쿠르트 배달원이라는 소식에 해당 지역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 시내 다중이용 시설에는 사람들 발길이 뜸해졌고 백화점이나 상가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까지 대구 코로나19 확진 환자 34명이 발생하면서 시내 A 백화점 매장에는 간간이 쇼핑객이 보일 뿐 이용객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의류와 구두매장을 비롯해 식당가 등 고객이 많이 찾던 코너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백화점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부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방문객이 이용하도록 제공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8일 대구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장이 한산해졌다"며 "18∼19일 매출액이 평소보다 25% 정도 줄었고 이번 주말 감소세가 더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B 대형마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입구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손을 비비는 등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판매시설들은 고객용 카트, 엘리베이터, 문손잡이를 소독하는 등 방역에 주력하고 있었다. 중구 C 은행 지점에는 평소보다 방문객 수가 20∼30% 정도 줄었다.
지점 측은 발열 증세 등을 보이는 직원을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점 이용객 이모(72) 씨는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 바깥출입을 가능한 한 삼가는데 타지역에 있는 손자에게 용돈을 보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 등 철도역에는 철도와 구내 매장 이용객이 감소했다.
역 구내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 확진자 무더기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제, 오늘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 한숨이 난다"고 호소했다.
역사에도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역 맞이방과 매표창구에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도시철도 이용객도 감소해 객차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다.
시민 강모(48·달서구)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당분간 자가용을 타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시민 불안감이 확산함에 따라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구시립도서관 9곳이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중앙도서관을 찾은 한 노인은 "도서관에서 신문도 보고 잡지도 읽을 수 있어 소일하기 좋은데 휴관해 아쉽지만, 전염병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대구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이용객도 줄어 휴관을 결정했다"며 "사태 추이에 따라 휴관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성로와 대구근대골목, 종로 거리 등을 찾는 시민 수도 급감했다.
종로 거리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 사태 이후 꾸준히 손님이 줄더니 어제는 완전히 끊기다시피 했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엎친 데 덮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43번 확진 환자가 담당한 대구 남구 대명동 사무실과 관공서 일부에는 야쿠르트 배달원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아침마다 유산균 제품을 전하기 위해 배달원이 다녀가는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감염될지 몰라 찜찜하다"고 걱정했다.
낮 시간대 차량이 몰리던 주요 네거리 등에는 평소보다 교통량이 감소했다.
택시 기사 박모(46) 씨는 "지난 19일 밤부터 도로에 차가 별로 없고, 오늘도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교통량이 줄어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시민 여러분께 지금까지보다 한 단계 높은 행동요령을 요청드린다"며 "오늘부터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민 황모(23·수성구)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어제, 오늘 사이 급증해 두려운 마음이 든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는 필수이고, 약속을 잡지 말고 주말 나들이도 안 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구시립도서관 9곳 전면 휴관, 상인들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주말 나들이도 자제하겠다",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지역 시민들은 20일 하나같이 긴장된 표정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또한 확진자 중 43번 환자(58·여·대구 달서구)가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야쿠르트 배달원이라는 소식에 해당 지역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 시내 다중이용 시설에는 사람들 발길이 뜸해졌고 백화점이나 상가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까지 대구 코로나19 확진 환자 34명이 발생하면서 시내 A 백화점 매장에는 간간이 쇼핑객이 보일 뿐 이용객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의류와 구두매장을 비롯해 식당가 등 고객이 많이 찾던 코너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백화점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부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방문객이 이용하도록 제공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8일 대구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장이 한산해졌다"며 "18∼19일 매출액이 평소보다 25% 정도 줄었고 이번 주말 감소세가 더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B 대형마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입구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손을 비비는 등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판매시설들은 고객용 카트, 엘리베이터, 문손잡이를 소독하는 등 방역에 주력하고 있었다. 중구 C 은행 지점에는 평소보다 방문객 수가 20∼30% 정도 줄었다.
지점 측은 발열 증세 등을 보이는 직원을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점 이용객 이모(72) 씨는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 바깥출입을 가능한 한 삼가는데 타지역에 있는 손자에게 용돈을 보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 등 철도역에는 철도와 구내 매장 이용객이 감소했다.
역 구내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 확진자 무더기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제, 오늘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 한숨이 난다"고 호소했다.
역사에도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역 맞이방과 매표창구에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도시철도 이용객도 감소해 객차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다.
시민 강모(48·달서구)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당분간 자가용을 타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시민 불안감이 확산함에 따라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구시립도서관 9곳이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중앙도서관을 찾은 한 노인은 "도서관에서 신문도 보고 잡지도 읽을 수 있어 소일하기 좋은데 휴관해 아쉽지만, 전염병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대구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이용객도 줄어 휴관을 결정했다"며 "사태 추이에 따라 휴관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성로와 대구근대골목, 종로 거리 등을 찾는 시민 수도 급감했다.
종로 거리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 사태 이후 꾸준히 손님이 줄더니 어제는 완전히 끊기다시피 했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엎친 데 덮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43번 확진 환자가 담당한 대구 남구 대명동 사무실과 관공서 일부에는 야쿠르트 배달원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아침마다 유산균 제품을 전하기 위해 배달원이 다녀가는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감염될지 몰라 찜찜하다"고 걱정했다.
낮 시간대 차량이 몰리던 주요 네거리 등에는 평소보다 교통량이 감소했다.
택시 기사 박모(46) 씨는 "지난 19일 밤부터 도로에 차가 별로 없고, 오늘도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교통량이 줄어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시민 여러분께 지금까지보다 한 단계 높은 행동요령을 요청드린다"며 "오늘부터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민 황모(23·수성구)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어제, 오늘 사이 급증해 두려운 마음이 든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는 필수이고, 약속을 잡지 말고 주말 나들이도 안 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