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원' 신천지 "비상시국 전쟁 중"…뉴스 댓글작업 의혹

"주인정신 가지고 30분마다 확인" 지침도
급박한 상황 속 교주 이만희 '두문불출'
신도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신도들에게 댓글 작업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1일 유튜브 계정 '종말론사무소' 측이 입수한 복수의 SNS 공지글을 보면 신천지 측은 댓글 지시, 작업 방향, 댓글 표적으로 삼을 뉴스들의 인터넷 주소(URL) 목록을 SNS를 통해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먼저 신천지 측은 '뉴스, 유튜브 댓글 소성('조성'의 오기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문자에서 "지금은 총 비상시국 전쟁 중"이라며 "네이버, 다음 각 뉴스탭에 올라온 상위 뉴스부터 대응하기. 비방뉴스, 코로나뉴스, 홍보뉴스 모두!! 댓글달기"라며 문자를 받는 신도들에게 댓글 작업을 요구했다.

이어 "1) 댓글(일반, 오보, 비방 바로잡기 등), 2) 좋은 댓글 추천, 비방 비추천"이라며 댓글 작업 방향도 제시했다.문자에는 "주인정신 가지고 30분마다 신규 내용 확인하고 밀어낼 때까지 활동해주시기 바란다"며 댓글 작업에 집중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코로나19 뉴스'라는 다른 문자에서는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올라온 신천지 입장문이나 과천 신천지 르포를 담은 기사 URL들을 작업 내용으로 전달했다.

또 다른 문자인 '저녁 주요 뉴스' 제목에서는 뉴스 URL 10개 목록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댓글 공지와 관련해) 파악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31번째 확진 환자를 시작으로 연일 코로나 19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18∼20일 40명이 넘는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나온 데 이어 21일에도 3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하지만 신천지를 대표하는 교주 이만희 씨는 여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천지는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있을 뿐이다.

확진환자가 늘어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반박하거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