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0] 전국 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총선 최대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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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선거운동 위축 불가피…일각선 '총선 연기론'도
여당 '사태 수습' 과제…사태 장기화 시 '악재' 가능성
야당 '정부 부실대응' 공세…'역풍' 불 수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 국면을 강타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 확산 및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임박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총선 현장에서의 선거운동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선거 전략 및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코로나19 사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또 정치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총선 성적표도 달라질 수 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총선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총선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됐으며, 각 정당과 후보들도 '선거유세'를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다.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 일전을 겨루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거나 취소한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당장 발품을 팔며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예비후보들로서는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임박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한창 유권자들과 접촉해야 할 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들보다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려야 하는 정치신인들 입장에서는 애를 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총선 이슈가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여야의 총선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여야 정치권은 연일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조기 해소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이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총선 이슈로 코로나19 사태가 급부상한 모양새다.코로나19 사태는 일단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사태 악화 및 장기화는 야당의 공세 소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사태가 여당 책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당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면밀하게 사태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통합당은 전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지만, 지금처럼 하면 두 마리 모두 놓칠 것"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국민 안전' 문제뿐 아니라 '국민 경제'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만큼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안전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태 장기화로 확진자가 많아지면 개인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가 된다.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에 굉장한 악재"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상황 통제나 예측이 쉽지 않은 신종 감염병이라는 점도 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이다.야당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당장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긍정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야권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적 공세만 펼쳤다'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민심이 흉흉해지니 여당 입장에선 불리하겠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 유권자들의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을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연일 초당적 협력을 구하고 있는 점도 추후 상황 변화에 따라 야당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이 전날 논평에서 "철저한 방역을 뒷받침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지역과 민생경제 및 국가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야권을 향해 연일 '정쟁 중단'을 외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도 제기된 상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거론, "필요하다면 4·15 총선 연기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 제196조 1항은 '천재·지변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선거를 실시할 수 없거나 실시하지 못한 때에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대부분 정당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총선 연기론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여당 '사태 수습' 과제…사태 장기화 시 '악재' 가능성
야당 '정부 부실대응' 공세…'역풍' 불 수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 국면을 강타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 확산 및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임박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총선 현장에서의 선거운동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선거 전략 및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코로나19 사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또 정치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총선 성적표도 달라질 수 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총선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총선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됐으며, 각 정당과 후보들도 '선거유세'를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다.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 일전을 겨루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거나 취소한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당장 발품을 팔며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예비후보들로서는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임박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한창 유권자들과 접촉해야 할 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들보다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려야 하는 정치신인들 입장에서는 애를 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총선 이슈가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여야의 총선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여야 정치권은 연일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조기 해소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이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총선 이슈로 코로나19 사태가 급부상한 모양새다.코로나19 사태는 일단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사태 악화 및 장기화는 야당의 공세 소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사태가 여당 책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당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면밀하게 사태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통합당은 전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지만, 지금처럼 하면 두 마리 모두 놓칠 것"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국민 안전' 문제뿐 아니라 '국민 경제'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만큼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안전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태 장기화로 확진자가 많아지면 개인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가 된다.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에 굉장한 악재"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상황 통제나 예측이 쉽지 않은 신종 감염병이라는 점도 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이다.야당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당장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긍정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야권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적 공세만 펼쳤다'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민심이 흉흉해지니 여당 입장에선 불리하겠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 유권자들의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을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연일 초당적 협력을 구하고 있는 점도 추후 상황 변화에 따라 야당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이 전날 논평에서 "철저한 방역을 뒷받침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지역과 민생경제 및 국가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야권을 향해 연일 '정쟁 중단'을 외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도 제기된 상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거론, "필요하다면 4·15 총선 연기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 제196조 1항은 '천재·지변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선거를 실시할 수 없거나 실시하지 못한 때에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대부분 정당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총선 연기론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