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맞은 DSD삼호 "100년 가는 디벨로퍼 될 것"

오는 28일 40주년 기념식
최장수·최다 공급 시행사 등극
국내 1세대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 DSD삼호가 오는 28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DSD삼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디벨로퍼다. 경기 수원 팔달구 화서동 벽산아파트(238가구)를 시작으로 고양 용인 광주 등 수도권에서 지난해까지 4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판교신도시가 3만여 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신도시 하나를 세우고도 남는 규모다.

1980년 2월 삼호주택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1993년 삼호건설을 거쳐 2003년 DSD삼호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호(三湖)라는 이름은 회사가 터를 잡은 수원에 서호 등 3개의 호수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었다.용인 수지 LG빌리지·동천자이, 용인 구성 래미안, 부산 해운대 트럼프월드 마린, 고양 위시티 일산자이, 광주 태전5·6지구 힐스테이트, 김포 풍무2지구 푸르지오 등 그동안 DSD삼호가 공급한 단지는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엔 용인 수지구에서 힐스테이트 광교산(789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언식 DSD삼호 회장(사진)은 “일이 좋아 매달리다 보니 어느덧 40년이 흘렀다”며 “100년 이상 장수하는 부동산 개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SD삼호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업비만 3조5000억원에 달했던 위시티 일산자이의 미분양이 쌓인 것이다. 10년에 걸친 장기 분양으로 사업비의 20%가 넘는 7000억원가량을 손해 봤다. 김 회장은 “위시티 일산자이가 재무적으로는 실패했지만 결과물로만 봤을 땐 성공작”이라며 “수백억원을 들여 숲 같은 조경을 선보이고 고양국제고를 건립해 단지의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대부분 디벨로퍼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공공택지와 신도시에서 사업하는 것과 달리 DSD삼호는 직접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단지를 개발한다. 그렇다 보니 땅 매입부터 입주까지 10년 이상 걸리기 일쑤다. 김 회장은 “공기업이 조성해준 땅에 정해진 대로 집을 짓는 사람들을 디벨로퍼라고 부르기 어렵다”며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단지를 짓고 싶었다”고 말했다.DSD삼호는 올해 하반기 용인 신봉2구역에 신봉자이(2100가구)를 공급한다. 앞으로는 수도권 주택공급 대신 도심 재생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와 성북구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DSD삼호는 직원 복지는 물론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직원의 20%에 달한다. 부양가족이 4명이면 최고 150만원을 매달 양육비로 지급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