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코로나19 확진자 13명…정경두 "탄력적 부대 운영하라"(종합)

정경두 "대구에 인적·물적 지원…군인 가족 이동통제 동참해야"
전 부대 야외훈련 전면통제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
군 당국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군내 확진자가 13명이라고 밝혔다. 한미국방 장관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19 군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대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대 활동을 과감하게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오늘 오후 4시 기준 군내 확진자는 총 13명"이라며 "육군 10명, 공군 1명, 해군 1명, 해병 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내 확진자는 11명이었지만, 이날 오후 2명이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2명은 경기 포천 육군 간부, 대구 육군 부대 군무원이다.

각각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대 내 확진자 밀접 접촉이 아닌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같은 부대이지만,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며 "정확한 내용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에는 이달 2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 해군 기지에서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상병이 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충북 증평 육군 부대 대위,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중위, 강원 속초 육군 병장, 경북 포항 해병대 대위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천 육군 부대에서는 육군 상병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장병 4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육군 부대에서도 군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연이어 장병과 군무원 2명이 확진자가 됐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부대 내 2, 3차 감염이 발생하면 집단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확진자 접촉·증상 등의 보건당국 기준에 따른 군내 격리 인원은 350여명이다.

이달 10일 이후 본인이나 동거 가족이 대구와 경북 영천시·청도군을 방문한 장병·군무원 등 군이 강화한 기준에 따른 예방적 격리 인원은 7천500여명이다.

국방부는 "격리 인원은 1인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군 자체 기준에 따른 예방적 격리의 경우 부대별 여건에 따라 코호트(집단) 격리와 병행하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1인 격리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전 부대와 학교 기관의 야외훈련을 전면통제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아울러 현재 야외훈련 중인 부대는 최단 시간 내 주둔지로 복귀하도록 했다.

국방부는 GP와 GOP, 지휘통제실 근무자, 전투기·정찰기·해상초계기 등 핵심전력 조종 및 정비사 등의 요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도 논의 중이다.

정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영해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에 동참해야 한다고 전 부대에 지시했다.

특히 대구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강조했다. 그는 "군인 가족들도 불편함이 있겠지만, 현역에 준하여 이동 통제 등 국방부 통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