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안보관광 언제 재개할까…코로나19에 곤돌라 개장도 연기

돼지열병으로 인한 관광 중단 147일째…재개 일정 불투명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경기 파주시 안보 관광이 중단된 지 5개월이 다 돼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안보관광 재개 일정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내달 예정됐던 임진각 곤돌라 임시 개장마저 4월로 연기됐다.
지난해 10월 2일 파주지역 안보 관광이 중단된 지 25일로 147일째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임진각 평화 곤돌라'의 다음 달 14일 임시 개장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를 4월로 연기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파주시와 주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보관광이 중단된 데 따른 지역 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감소로 상권과 주민 피해가 발생하자 각종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안보관광 재개를 요청하는 등 안간힘을 써 왔다.

여기에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병한 뒤 자칫 안보관광의 조기 재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코로나19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전날 지역에서 확진자 2명이 나오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총사업비 327억원을 들여 2018년 10월 착공, 최근 공사를 마치고 시험 가동 중이다. 곤돌라는 임진강 남쪽 임진각 관광지와 안보체험관인 임진강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길이 850m에 캐빈 26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곤돌라 캐빈은 10인용으로, 일반 캐빈 17대, 크리스탈 캐빈 9대가 운행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이날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지난해 10월 ASF 확산으로 19일동안 휴관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 대한 인근 주민의 출입도 이날부터 부분 제한된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파주 지역 민통선 출입을 담당하는 육군 1사단은 전날 오후 장단출장소에서 파주시, 민통선내 3개(통일촌, 대성동마을, 해마루촌) 마을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군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군과 3개 마을 이장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주일 동안 민통선에 최소한의 영농인 출입만 허용하고, 통일대교 남단에 열 감지카메라를 설치, 고열·기침 등 증상이 없는 영농인만 출입시키기로 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안보 관광 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해왔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단체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안보관광지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진각 관광지 5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영어와 중국어로 된 코로나 예방 수칙 안내 현수막 등을 내걸고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또 파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임진각 화장실과 지역 주요 관광지 일원에 하루 2∼3차례 분무소독을 벌여왔다.

특히 제3땅굴 등 7곳에 야자매트형 발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영농인과 관광객 접촉이 예상되는 지점 5곳에 대인 소독기를 설치했다. 관광 차량 소독을 위해 통일대교 입구에 U자형 소독시설을 갖추고 소독 여부를 상시 감독하기 위한 통제초소도 설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