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충격, 사스·메르스 때보다 오래 갈 가능성"

중소기업연구원 보고서 "미시적·거시적 정책조합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중소기업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 다른 질병 사태와 달리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 정유탁 책임연구원은 2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분석 리포트'에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에 따른 질병 확산 영향은 비교적 단기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는 중국의 경제여건 악화, 한국과 중국 간 경제적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과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 수출 중 중국 비중이 지난해 22.9%로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성장 위축은 중소기업에 특히 악영향을 미친다"라면서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품은 반제품, 부품, 자본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생산활동 부진은 한국 중소기업 수출 위험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내 조업 중단으로 국내 기업의 부품 조달 차질도 우려된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하청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발 부품 공급 차질은 대기업에 대한 2차 파급효과까지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 관련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가장 큰 피해로 꼽았다.

그는 "2003년 사스 당시 외국인 관광객은 11.1%, 2015년 메르스 땐 6.8% 감소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중소 서비스업에 피해가 집중되고, 사태 장기화 시 중소 수출과 제조업으로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불안 심리 확산으로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 악화될 경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거시적·미시적 정책조합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