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산세 여전, 병원 2곳 코호트 격리…신천지 전수조사(종합2보)

1만4천여명 신도 명단 확보…자가격리 권고·증상 유무 확인
밤사이 부산에선 2차 감염 1명·유치원 2명 등 3명 추가 확진
나눔과행복병원 물리치료사 이어 조무사 확진…코호트 격리
온천교회를 비롯한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부산시가 신천지 신도 1만4천여명 정보를 확보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해운대 나눔과 행복병원에서는 병원 내 감염으로 의심되는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아시아드 요양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27일 부산에는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로써 부산지역 확진자는 총 60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접촉자들도 2천5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신천지 확인 '속도전'…구·군마다 콜센터 설치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행정안전부로부터 부산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 1만4천521명의 성명, 주소지, 생년월일, 연락처가 담긴 정보를 받아 조사 중이다.

구·군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공무원 407명을 담당자로 선정,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현재 체류 지역, 증상 유무,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전원 자가격리를 권유하고 있다. 또 담당 공무원이 2주간 매일 2차례 연락해 증상 발현 여부,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시는 경찰 협조를 받아 마지막 신도까지 소재를 파악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도 수사·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 수사요원 288명으로 구성된 신천지 추적 전담팀을 만들었다. 신도 명단 정확성이 의심되면 공권력을 동원하는 등 시민이 안심할 때까지 조치한다.

신천지 신도는 공무원 연락을 받은 뒤로부터 2주간 능동감시를 원칙적으로 실시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바로 자가격리하고 즉시 검체 채취가 이뤄진다.

부산시는 "진술의 신빙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들을 토대로 의심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체를 채취하겠다"면서 "신천지 신도임을 가리는 목적이 아니라 감염됐는지 안 됐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2차 감염 '나눔과 행복병원' 코호트 격리
부산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에서는 2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부산에서 두 번째로 코호트 격리가 이뤄졌다.

25일 첫 확진자 판명을 받은 물리 치료사가 근무하는 5층과 전날 두 번째 확진자로 확인된 간호조무사가 근무하는 6층이 폐쇄됐다.

두 사람은 각 층에서만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25일 해당 병원 5층에 대해서는 사실상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한 뒤 5층 환자 12명과 직원 30명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해 음성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하루 뒷날인 6층 간호조무사도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은 공식적으로 코호트 명령을 내리고 6층에 근무하는 58명 직원, 환자 30명에 대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5번 환자 역학조사가 이뤄질 때쯤 6층 간호조무사도 개인적으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검사해 진단을 받았다"면서 "두사람이 어떤 경로로 감염된 것인지는 역학조사를 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래 환자와 신체적 접촉이 잦은 물리치료사에 이어 간호조무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당 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건물 5, 6층은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 7, 8층은 일반 병동으로 분리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 달 9일까지 외래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 "위중한 환자는 없어"
부산 확진자 60명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있는 환자만 고령인 데다 폐렴 증세가 있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확진자 중 감염경로별로는 온천교회 관련자가 30명으로 가장 많다.

교회 신도가 28명, 교회 신도와의 접촉자 2명이 확진을 받았다.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 상당수는 젊은 층이어서 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약간 고령이신 분들의 경우 경도 폐렴을 가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위중한 상태 있는 분이 없다"면서 "아직 완치된 사례는 없으며, 증상이 없어도 48시간 간격으로 두 번 검사를 해 완치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산서 첫 완치자가 나오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3명 중 2명은 같은 유치원 교사(25세·여성·대구 방문 이력)와 행정직원(51세·여성)이며, 1명은 온천교회 연관 확진자 어머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해당 유치원을 임시 폐쇄하고 소독했다.

유치원이 휴원 중이라 접촉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확진돼 집단 추가 감염이 우려됐던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는 요양병원 관련 315명(환자 193명, 직원 122명)을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퇴직한 간병인 등 2명을 추가로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음압병실 사실상 포화"
부산시는 중환자 입원 가능성에 대비해 비워놓은 4개의 음압 병상을 제외하고는 현재 국가지정병원인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 음압 병상은 가득 찬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에는 10개 음압병실에 26개 병상이 있고, 부산의료원에는 10개 음압병실에 25개 병상이 있다.

현재 부산대병원에는 22명의 확진자가, 부산의료원에는 24명의 확진자가 음압병실에 있다.

나머지 환자들은 음압병실이 있는 민간병원인 부산백병원 4명, 해운대백병원에 2명, 고신대 복음병원 2명으로 분산,입원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가지정병원을 제외하고 지역 상급병원에서 쓸 수 있는 음압병실은 고신대와 백병원 등에 18개가 있어 현재 이들 병원의 협조를 받아 입원시키고 있다"면서 "이후 확진 환자들은 부산의료원 일반병실에 이동식 음압기를 부착해 입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식 음압기는 병원별로 구비된 것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