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확진자 급증해 음압병상 부족…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대전 제2시립노인요양병원·충남 천안의료원 지정…"대구 환자 치료 가능"
대전시와 충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전담 병원을 지정·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존에 확보해둔 음압병상만으로는 환자들을 제때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담 병원을 운영하면 병상이 모자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대구지역 확진자들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제2시립노인요양병원을, 충남도는 천안의료원을 각각 지역 감염병 치료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대전 제2시립노인요양병원은 36개 병실에 164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기존 입원 환자는 조만간 인근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격리자들을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대전지역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은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며 국가가 설치한 음압 병상 8개와 자체 음압 병상 3개 등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이송된 환자 4명을 비롯해 모두 12명이 입원한 상황이다.

음압병상은 1인 1실 원칙이지만, 병상이 모자라 경미한 환자 2명을 2인 1실로 배치했다. 충남대병원은 국가 지원을 받아 현재 음압병상 위층에 통째로 이동식 음압병상 40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충남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천안의료원은 이날 자정까지 기존 입원환자 220여명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도록 부탁했다.

초기에 퇴원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있었지만, 국가 비상사태임을 고려해 의료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충남도는 6개 의료기관에서 36개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의사 47명, 간호사 61명 등 의료인 108명이 대응 중이다.

하지만 불과 며칠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에 육박하며 음압병상이 모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병상을 확보하지 못한 확진자 일부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도 이곳에서 치료받을 것을 보인다.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백명이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천안 지역도 확진자가 급증해 일부 환자들이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도내 환자를 우선 치료하고 병상 여력이 남으면 대구 확진자들도 이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