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도울수 있어 기뻐"…자원봉사 의료진들 구슬땀

타지역서 의사·간호사 등 200여명 달려와…자원봉사 문의 800명 넘어
거점병원인 대구 동산병원에서 자원봉사 중인 응급구조사 A(32)씨는 근무 시간이 끝나도 쉬지 않는다. 선별진료소나 병동 주변을 돌며 30여분간 청소한 뒤에야 숙소로 돌아간다.

대구에 온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고 한다.

그는 "큰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A씨뿐 아니라 경남 사천에서 병원 문을 잠시 닫고 달려온 개원의, 퇴근 후 짬을 내 찾아오는 지역 의과대학 교수 등 의료진 60여명이 자원봉사에 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의료원에도 공중보건의, 임상병리사 등 30여명이 선별진료소에서 강행군이다.

병원 측이 이들에게 휴게 공간을 제공했지만, 잠시 옷을 갈아입는 용도로 사용할 뿐 잠시도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간단한 식음료라도 섭취할 수 있도록 휴게 공간을 마련했는데 늘 잠겨 있다"며 "쉴 틈 없이 일하는 것에 마음이 찡하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이 시간에도 다른 지역에서 의료 봉사자들이 달려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8일 낮 현재까지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다른 지역에서 자원한 의료 봉사자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의료원 등에서 선별진료, 확진자 이송, 채혈, 입원 대기 확진자 상담 등 분초를 다투며 각자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달아 지금까지 800여명이 문의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여건상 자원봉사 신청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일정을 조율하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몸담은 병원에 양해를 구하는 등 시간과 노고를 아끼지 않고 대구에 오려는 의료 종사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시민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