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한국→중국 항공기 승객 대다수는 중국인"(종합)

"격리 조치 효과적…관련국 이해와 협조 바란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중국으로 피난 오는 한국인들 때문에 한국발 비행기가 만석이다'는 소문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다수 승객은 중국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줄이자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항공기가 만석이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승객의 대다수는 한국에 있는 중국인"이라고 말했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지난 25일 칭다오(靑島)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의 80%는 중국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자오 대변인의 이날 발언에는 중국 여러 도시가 한국에서 오는 승객을 강제 격리 조치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격리 대상자 가운데 중국인도 많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로 모두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결정적 시기에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이징 등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를 방문했던 사람은 14일간 자택이나 지정 시설에 격리하도록 한 가운데 각지에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될지를 묻자 즉답을 피하면서 "(격리 조치에서) 중국인과 외국인이 완전히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그동안 도입한 격리 등의 조치가 효과적이었다면서 "관련 국가의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