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시흥 73세 재확진 환자는 코로나19 재발로 추정"(종합)

"전문가들과 정확한 사례 검토해야…완치 후 자가격리는 논의 필요"

보건당국이 경기도 시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던 70대 여성이 재확진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재확진 판정을 받은 25번 환자는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흥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25번 환자였던 73세 여성이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아들(26번 환자), 며느리(27번 환자)와 함께 생활하다가 이달 9일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오다 22일 퇴원했지만, 27일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자진 신고했고 28일 오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국가격리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정상인 같으면 (코로나19를 앓고 나서) 항체 등 면역이 형성됨으로써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거나) 재침입했을 때 방어가 가능했을 텐데, 고령이고 면역이 저하된 상태여서 그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는 체내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었겠느냐고 지적한다"며 "바이러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증폭돼서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발 사례가 일부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은 "(재확진) 사례는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도 10건 넘게 보고가 됐고, 최근 일본에서도 보고됐다"며 "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서 이 사례가 임상적으로 재발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5번 환자가 재발로 판명될 경우 완치 판정 기준을 변경하거나 완치 후 자가격리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례 검토를 토대로 방역대책 변경을 고려할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퇴원환자가 집에 머물다 10일째인 이달 19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40대 여성이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 퇴원해 이달 6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6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