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거장 한태숙 극본·연출 '대신 목자', 아르코서 6일 개막

연극계 거장 한태숙 연출가가 5년 만에 대본까지 쓰고 연출한 연극 ‘대신 목자’(사진)가 6~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당초 6~15일 열흘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흘간 4회차 공연으로 축소됐다.

한 연출가는 ‘서안화차’ ‘엘렉트라’ ‘레이디 맥베스’ 등 선 굵고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독특한 무대 연출로 올려왔다. 신작 ‘대신 목자’는 아이를 해치고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와 그 늑대를 돌봐온 사육사, 늑대 탈출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 이야기를 담는다. 늑대가 동물원에서 어린이의 팔을 물어뜯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관은 부주의로 빚어진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수사를 한다. 이때 늑대가 탈출하고, 수사관은 늑대를 아꼈던 사육사 유재가 늑대를 풀어줬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한 연출가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외로운 동물이란 점에 착안해 대본을 썼다”며 “애착하는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죄의식을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에쿠우스’ ‘맨 끝줄 소년’에서 열연한 배우 전박찬이 유재 역을 맡았다. 중견 배우 서이숙이 수사관 역, 성여진은 유재의 어머니 역으로 무대에 선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